이동통신사업자들과 개인휴대단말기(PDA)업체들이 PDA서비스 성공의 관건인 부가서비스 수익모델을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단말기의 경우 벨소리·캐릭터·게임다운로드 서비스가 통신사업자와 콘텐츠제공업체(CP)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으나 무선PDA에서는 이러한 부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부터 이동전화단말기에 더욱 가까운 기능을 가진 전용 PDA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예상되던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는 당분간 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단말기로 이러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신망을 통해 다운로드한 방법 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이 파일을 전달할 수 없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무선PDA의 경우 PC에 저장된 MP3파일이나 게임파일 등을 PDA로 다운로드해 벨소리나 게임 등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설령 이러한 부가서비스가 실시되더라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PDA 내에 제공되는 무선데이터통신(IrDA)을 통해 다른 고객의 PDA로 손쉽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불법 대량 배포로 자칫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공산도 크다.
이렇다보니 SK텔레콤의 네이트PDA, KTF의 매직엔PDA 등과 같은 PDA포털 사이트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PDA개발업체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자 서비스 사업자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PDA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를 막는 방법은 PC와의 싱크기능이나 IrDA의 데이터 전송 기능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부분에 적지 않은 개발비가 다시 투입돼야 하는 데다 PDA의 커다란 장점을 포기하는 악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CP들의 PDA서비스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며 SK텔레콤은 최근 CP지원정책을 기존의 이용량을 기준으로 수익을 정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콘텐츠를 구매하는 정산방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PDA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활용해야 하나 아직까지 뚜렷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PDA서비스업체·PDA개발업체·CP 등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