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이상철 사장 취임 이후 투자효율성 확보와 통신망 품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데 이어 올해는 밸류 네트워킹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해 ‘현장’ ‘고객’, 그리고 ‘수익’을 구심점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정립하고 회사의 핵심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네트워크망 분야에서는 밸류 네트워킹의 구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NGN(Next Generation Network) 구축사업과 유무선통합망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Pre-NGN 구축과 마지막 1마일의 새로운 가치창조, 코넷망 QoS 제고, 지능망 고도화, 네트워크망 운용효율성 제고 등에 사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KT가 NGN 구축사업을 중장기 사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급증한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품질의 정보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로는 영상전화와 같이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처리되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는 음성과 데이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고품격의 광대역 초고속인터넷서비스망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세계 처음으로 대규모 NGN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NGN망 구축사업은 총 3단계로 추진될 예정이다. 제1단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반전자교환기를 대체하는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도입하고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소프트스위치를 개발·도입해 기존 회선교환방식 시스템을 패킷교환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액세스 게이트웨이는 올 상반기 중 LG전자로부터 50만회선을 도입, 반전자교환기 교체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는 한편 올 하반기에는 액세스 게이트웨이 도입물량을 크게 늘리고 이를 활용한 가입자계 NGN망 구축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NGN의 핵심요소인 소프트스위치에 대한 도입방안이 준비되고 있다.
KT는 올초 실시한 시장조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스위치를 NGN망 구축에 도입한 사례가 없는 데다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KT의 네트워크망 환경에 적합하게 개발된 제품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네트워크본부에서는 올해안으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KT 요구사항에 가장 근접한 1개사 제품을 선정한 후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KT망 환경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KT는 ADSL과 같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초의 NGN 도입사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NGN망 구축의 2단계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가입자 트래픽을 신뢰할 수 있는 품질수준으로 백본망까지 전달하기 위한 전용 패킷전달망을 구축하고 소프트스위치를 본격적으로 네트워크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2007년부터 시작되는 NGN망 구축 3단계사업에서는 NGN망을 KT그룹차원의 유무선 통합망으로 확대해 단일망으로 유무선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음성 및 데이터 통합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이같은 중장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한 Pre-NGN 구축사업과 마지막 1마일의 새로운 가치창조, 지능망 고도화 사업 등을 올해 주요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현재의 복잡한 망구조를 단순화해 통신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통신서비스 사용자의 욕구를 적기에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위해 Pre-NGN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전자교환기를 대체, No.7 신호망 완성 등 관련 현안과제를 차세대통신망 구축과 연계시켜 올해부터는 음성위주의 서킷교환기를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 처리되는 패킷기반의 액세스 게이트웨이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망의 구축에 소요되는 투자비를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소프트스위치 및 트렁킹 게이트웨이를 조기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T가 최근 마지막 1마일의 새로운 가치창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최근 ADSL시장이 포화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초고속 액세스망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무선랜과 블루투스 등 무선기술과 접목된 유무선통합기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기기와 정보화기기간 통신을 위한 홈네트워크가 도입되는 등 각종 첨단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마지막 1마일의 시장환경은 지속적으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같은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 고객 대상의 광대역 액세스망을 구축하고 포스트 ADSL시대에 대비해 차세대 액세스망, 유선망에서의 이동성 확보를 위한 유무선통합 액세스망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PC방 등에 이미 공급되고 있는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전국지사 및 지점단위로 확대공급하고 FTTC의 일종인 브로드랜드-PON을 구축하며 소용량 데이터서비스에 적합한 SHDSL서비스의 도입도 적극 고려해 점차 다양화되는 기술발전 추세를 수용해 나갈 방침이다.
코넷망의 QoS 및 서비스대역폭 보장 등을 위해서는 MPLS(Multi Protocol Level Switching)를 확대적용하고 증가일로에 있는 가입자트래픽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트래픽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500만가입자를 수용, 처리할 수 있도록 코넷망을 확장하고 해킹 및 사이버테러로 인해 발생할 지도 모르는 시설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보안관제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지능망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망시설을 대폭적으로 확장하고 유선통신망과 이동통신망을 연동시켜 위치기반의 전국 대표번호 서비스와 무료전화 080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망간 연동을 통해 VoIP 호에 지능을 부가한 부가서비스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교환망 통합 및 광역화 등을 통한 교환망 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시내 기간전송망은 메트로 WDM망으로, 시외 기간전송망은 400G급 DWDM 또는 80G급 OADM 장비 등을 활용해 광대역화하며 이동사업자와 KT망간 상호접속구조의 변경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