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는 ISP와 고객사의 WAN 구간을 광에 기반을 둔 초고속 기가비트 이더넷 방식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56k·128k·T1·T3 등의 특정 속도만 제공이 가능하던 기존의 전용회선 서비스와 달리 1∼100Mbps 범위에서 1Mbps 단위로 자유로운 대역폭 선택이 가능토록 하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한다.
특히 광 전송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신호를 변환할 필요가 없는 올 IP(ALL IP) 장비들로만 구성돼 가입자들은 별도의 라우터없이 스위치만으로도 서비스 연결이 가능함은 물론 보다 낮은 가격에, 보다 많은 대역폭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병목현상(bottleneck) 없이 전송할 필요가 있는 대기업 혹은 대도시 주요 빌딩군의 전송망 서비스로 적합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하나로통신·두루넷·데이콤·지엔지네트웍스·온세통신·삼성네트웍스·드림라인·한솔아이글로브·케이알라인 등이 사용서비스 또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자사 내부서비스 또는 시범서비스 수준에 머물렀던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대단위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PC방 같은 일반고객이나 특화된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고객 확보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이들 기업고객을 겨냥한 소규모 통신사업자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메트로 이더넷 시장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핵심장비는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로, 백본급 장비는 리버스톤네트웍스를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파운드리네트웍스·익스트림네트웍스 등 외산 장비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국내 백본급 메트로 스위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로는 리버스톤을 꼽을 수 있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시장 진출 이후 파워콤·KT·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가 발주한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장비공급권을 획득하며 시장주도권을 장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실시된 KT의 엔토피아 프로젝트에서 익스트림에 밀려 수주경쟁에서 탈락했지만 KT와 파워콤 등에 추가 증설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사업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메트로 스위치 시장에서 리버스톤과 맞대결을 벌였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고전을 면치 못한 시스코는 올들어 사업전략을 일부 수정, 가격정책에 변화를 가져오는 등 시장진입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는 장비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사업자 시장보다는 기업용 시장공략에 주력하며 사업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실시된 KT의 엔토피아 프로젝트에서 장비공급권을 획득, 리버스톤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건 익스트림은 이번 장비공급권 획득을 계기로 시장공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가입자용 메트로 스위치는 다산네트웍스와 로커스네트웍스·콤텍시스템·네오웨이브 등 국내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제품을 개발, 공급하며 시장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가입자용 메트로 스위치를 선보이고 KT 등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에도 KT의 엔토피아 프로젝트에서 장비공급권을 획득, 사업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해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신제품에 대해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로커스네트웍스는 지난해말 광 메트로 이더넷 액세스 장비인 ‘프리미어시리즈’를 개발하고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네트워크장비 사업에 나서고 있는 로커스네트웍스는 시장전망이 밝은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 분야에서 적지 않은 사업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선보인 장비의 경우 6포트 단위로 증설할 수 있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2포트 단위로 증설이 가능, 장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사장비의 사업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는 콤텍시스템은 최근 가입자용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를 개발, 장비공급 경쟁에 뛰어들었다.
콤텍시스템은 앞으로 대용량 메트로 스위치의 개발을 추진, 올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는 한편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