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프라가 바뀐다>DWDM-광전송 솔루션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장비는 대용량 광전송장비의 하나로 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하나의 광케이블에 수십개의 광파장을 실어 전송하는 기술을 이용한다.

 DWDM 장비의 장점은 지금까지 개발된 통신장비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과 트래픽 증가시 새로운 광케이블의 추가설치 없이 기존에 설치된 광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해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최근 통신사업자는 물론 일반기업들도 DWDM 장비를 도입, 통신망 고도화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시장규모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DWDM 방식 광전송장비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우선 DWDM 장비의 경우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DWDM 솔루션들은 확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 확장성이야말로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용량을 확장하고자 하는 통신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사실 DWDM이 가진 큰 매력은 용량을 몇 % 수준이 아닌 몇 배로 즉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확장성과 더불어 DWDM 장비가 주목받는 것은 투자 대비 수익측면을 고려할 때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DWDM 솔루션은 기존 네트워크망의 고도화는 물론 높은 수준의 보안 및 가용성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차세대 멀티서비스 네트워크의 까다로운 환경, 즉 유무선 등 다양한 네트워크와 점차 복잡해지는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한 각종 트래픽을 처리하고 사용자 수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bps를 계속 높여야 하는 환경에서 DWDM은 견고한 기술이자, 유연성과 대용량을 보장하는 광전송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DWDM 장비는 크게 대도시간 전송장비로 사용되는 롱홀 DWDM 장비와 도심구간 및 인접지역 도시용 전송장비로 사용되는 메트로 DWDM 장비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KT와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가 백본망 고도화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상태여서 롱홀 DWDM 장비의 시장 성장세는 둔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메트로 DWDM 장비의 경우 갈수록 증가하는 도심지역의 트래픽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네트워크 장비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그동안 통신사업자 위주의 시장을 형성했던 DWDM 장비의 수요기반이 대기업 및 공공기관으로 점차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전송망 고도화 사업의 하나로 메트로 DWDM 장비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이 시장을 둘러싸고 노텔네트웍스와 시에나·ONI시스템스·알카텔·시스코시스템스 등 장비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DWDM 장비 입찰에서 적극적인 가격인하 공세를 통해 시장을 석권한 노텔은 그 여세를 몰아 광전송장비 분야의 입지를 더욱 강화, 독주체제를 굳힌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노텔은 특히 메트로 DWDM 장비와 저장장치를 네트워크로 구성하는 SAN 분야를 비롯한 재난복구센터 시장과 하나의 장비에서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멀티이더넷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에나는 최근 ONI를 인수, 제품의 다양화 및 통합마케팅 기반을 구축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 DWDM 장비 시장을 놓고 노텔과의 치열한 수주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광전송장비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알카텔은 지난해말 메트로 DWDM 장비를 출시, 국내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국내시장에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는 부진함을 보이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메트로 DWDM 장비의 판매도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메트로 DWDM 장비 시장에 진출한 시스코는 메트로 DWDM 장비인 ‘시스코15540’을 주력제품으로 삼아 SAN 및 재난복구시스템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시스코도 아직은 국내시장에서 이렇다할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향후 시장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국내 DWDM 장비시장에서는 마르코니와 에릭슨·시카모어·ECI텔레콤·알리디안 등 외산 장비공급업체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국산 장비의 개발 및 공급은 이제 막 시작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위상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