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은희준)의 물리표준부 힘측정및평가연구실 김종호 박사팀은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의 의공학실험실과 공동으로 정전기력을 이용한 시각장애인용 촉각제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여러 개의 채널로 구성된 전극과 유전체 사이에 작용하는 정전기력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멤스(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 제작기술을 이용, 기존 진동형과 전류형의 촉각제시 시스템에 비해 낮은 전력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또 기존 유전체인 폴리이미드(polyimide)보다 제작공정이 쉽고 유전율이 적은 새로운 유전체를 사용해 인가할 수 있는 전압폭을 2배 가량 향상시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밖에 촉각제시 성능을 저하시키는 중요 인자인 유전체 표면의 수분흡착량도 5배 정도로 감소시켜 정보전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시각 및 전신마비 장애인 등을 위한 재활 분야뿐만 아니라 상호의사전달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상환경 구현에 있어서 핵심적인 촉각 상호작용 요소기술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김종호 박사는 “현재 49개 전극과 피부감각 수용기 사이에 작용하는 정전기력을 통해 원형·삼각형·사각형에 대한 패턴인식이 가능하다”며 “향후 더 많은 채널을 사용한다면 좀더 복잡한 패턴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