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IT수요 기대만큼 없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 IMT2000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섬에 따라 IT업계에서는 ‘차세대 정보 시스템’의 구축이나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통신 사업자들이 관련 프로젝트 추진을 연기하거나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부터 쌍용정보통신을 주 사업자로 선정해 차세대빌링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KTF는 오는 10월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였으나 최근 이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했다. LG텔레콤은 IMT2000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착수하지 않았으며 현재 진행중인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컨설팅 마무리되는 7월부터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SKT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T는 차세대빌링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자회사인 엔텔스에 BMT 우선권을 주었다. SKT는 BMT 결과 엔텔스의 빌링패키지가 차세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면 이를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지난 98년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선보일 당시 ‘PCS 특수’로 재미를 톡톡히 본 IT 업체들은 사업자들은 IMT2000 특수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IMT2000의 특수가 저장장치 부문에 국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T2000의 도입으로 고속데이터와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지금보다 늘어나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늘겠지만 다른 여부 부분에서의 대규모 IT 프로젝트는 추진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서비스가 내년으로 계획돼있고 이를 지원할 정보시스템 인프라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상황은 얼핏보면 이해가지 않는다. 하지만 통신서비스업체들은 IMT2000이 기존 서비스의 일부 내용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전산시스템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의 송기봉 CIO는 “IMT2000 서비스가 종전보다 좀 더 향상된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갖고있지 않아 IT 인프라가 종전과 크게 달라져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