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정체상태에 머물던 휴대폰결제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올 들어 온라인게임을 비롯, 유료사이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최근 결제한도를 종전보다 30% 이상 늘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초 25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올해 휴대폰결제 시장규모도 20% 가까이 늘어난 3000억원 안팎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이동통신 3사가 결제한도를 인상하면서, 모빌리언스와 다날 등 휴대폰결제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달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빌리언스(대표 황창엽)는 지난 4월까지 월평균 70억원 안팎에 머물던 결제규모가 지난달에는 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모빌리언스는 이달 중 업계 처음으로 월 결제규모가 100억원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백진호 팀장은 “무엇보다 올해 게임사이트를 필두로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유료화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결제한도 인상과 더불어 시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날(대표 박성찬)도 지난 1∼4월까지 월평균 65억원 남짓에 불과하던 결제규모가 한도 상향조정에 힘입어 지난달 85억원으로 20% 이상 급증했다. 다날은 또 최근 매주 평균 40여개의 사이트와 지불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료화 확산에 혜택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윤선영 차장은 “휴대폰 결제한도 인상과 무관한 ARS 결제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온라인 유료화에 힘입은 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4월 LG텔레콤에 이어 이달 SK텔레콤이 미성년자에 대해 휴대폰결제 사용금지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시장전망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우수고객에 한해 월 3만원에서 5만원으로 결제한도를 상향조정했으며, LG텔레콤·KTF는 4만원으로 일률적인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