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들 BCP 시장 `군침`

 정보보호업계가 ‘비즈니스 상시운용체계(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시장을 겨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공학, 퓨쳐시스템, 코코넛, 리눅스시큐리티 등의 정보보호업체는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BCP시장과 관련된 컨설팅, 솔루션, 교육사업 등에 뛰어들었으며 일부 업체는 전담팀을 구성해 올 하반기 주력사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9·11테러사태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국내 BCP산업은 주로 시스템통합(SI)과 백업솔루션 업체들이 재해복구 관점에서 백업시스템 등의 공급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보호업체들은 진정한 BCP가 이뤄지려면 관리측면에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행동요령이나 복구체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현재 정보보호업체중 BCP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은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 한국정보공학은 박정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해킹바이러스 팀장을 기획이사로 영입해 ‘BCP 전담팀’을 구성하고 BCP 인증 및 교육사업에 이어 BCP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DRI(Disaster Recovery Institute) 컨설팅 전문인력과 연계해 정부의 정보보호관리체제 컨설팅 수요를 겨냥한 사업을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공학은 이에 앞서 이달중에 BCP의 국제기관인 DRI의 코리아 사이트를 공식 개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BCP 관련 정보제공과 국내 전문가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보보호 솔루션업체인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지난해 인수한 사이버패트롤의 컨설팅 인력을 기반으로 컨설팅사업 전담팀을 구성, 올들어 BCP 컨설팅사업에 뛰어들었다. 퓨쳐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BCP 분야의 컨설팅 수행 방법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 자동화 도구를 도입해 BCP 컨설팅사업을 위한 수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보보호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인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지난달에 발표한 새로운 정보보호 서비스와 솔루션 전략인 ‘e트리니티’의 무게중심을 ‘비즈니스 연속성’에 맞춰 BCP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코코넛은 이를 위해 차세대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개발, 관련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며 앞으로 정보보호 컨설팅 방법론을 강화해 국제인증인 ‘BS7799’도 획득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 위변조 방지 솔루션 ‘트립와이어’를 국내 독점 공급해 데이터보안과 효율적인 통합보안관리에 주력해 관련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정보보호 업체들이 컨설팅 위주로 BCP 시장에 접근하는 것과 달리 리눅스시큐리티(대표 김민응)는 백업 개념을 위주로 BCP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눅스시큐리티는 이를 위해 지난 96년 미국 콤볼트의 백업솔루션을 국내 독점 공급하면서 쌓은 백업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나갈 방침이다. 리눅스시큐리티는 금융, 유통 등 대형사이트의 경우 대형 SI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백업컨설팅 및 솔루션 공급을 위한 조직정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중소형 고객의 경우 경제성을 고려한 백업시스템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세미나를 통한 솔루션 홍보와 더불어 영업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