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캡처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 장비를 구매하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소개돼 있는 제품들은 외국산으로 가격이 무려 2억∼5억원대에 이르고 있어서 국내 중소업체들은 감히 구매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입대체를 할 수 있는 고성능의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모션캡처시스템의 상용화에 성공한 두모션의 허운 사장(37)은 전세계적으로 모션캡처의 개발사가 소수이며 특히 이들 외국업체가 제품을 고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가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허 사장은 이를 위해 제작비가 적게 들고 활용도가 높은 기계식 방식을 이용한 모션캡처장비를 개발했다.
“현재 해외에서 보편화돼 있는 광학식 제품의 경우 가격은 둘째치고 카메라 8대를 공중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공간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기계식의 경우 동작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별도의 공간이 필요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임대료가 비싼 나라에 적합합니다.”
허 사장은 상용화에 성공한 모션캡처시스템인 ‘두모션스탠더드’에 만족하지 않고 바로 추가 개발에 들어가 최근 주파수로 작동할 수 있는 무선 모션캡처장비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은 실내외 어느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의 상당수가 외국 고가제품만 선호하고 있어 허 사장은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국산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두모션의 제품은 가격이 외국제품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기능이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은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한 후에 국내시장을 본격적으로 뚫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목표하에 일본업체와 접촉해 이미 2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오는 7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컴퓨터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시그라프(SIGGRAF)’에 제품을 출시, 북미·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 및 미국업체 관계자들에게 두모션의 제품을 선보인 결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미 외국의 애니메이션·게임업체 그리고 연구소 등에서는 모션캡처장비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수출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