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련株 `슛~ 골인`

한국의 월드컵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드컵 관련 IT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월드컵 열기’가 주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으로 꾸준히 주가를 올리는 대표 IT주는 인터넷복권, 복표 전문업체인 로토토. 이 회사는 최근 월드컵 기간 당초 기대를 넘어 인터넷 사이트 신규 회원과 게임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어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로토토 최고의 수혜주=스포츠토토 매출의 추이를 보면 지난 한국과 잉글랜드 평가전에서 총 3억7200만원을 기록했고 9회차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는 4억2173만원어치가 팔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마감된 ‘토토스페셜’ 10회차(프랑스 대 세네갈전)와 ‘월드컵 16강’에서 각각 3억9217만원과 2억5508만원을 기록, 주간 집계로는 사상 최고인 6억472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일 마감된 ‘토토 승무패’의 2억2925만원까지 합하면 매주 월요일 회차 마감집계 사상 최고액인 8억765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로토토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 중 2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동통신업체들도 ‘짭짤’=월드컵공식 스폰서인 KT, KTF를 비롯해 붉은악마 후원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SK텔레콤이 장기적인 관점의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KT는 정부지분 매각 후 일부 물량 출회로 주춤해진 주가를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떠받친다는 전략을 전면화하고 있다. 실적이나 매출 향상에는 직접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동시다발적인 광고노출로 국내외 통신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은 단기실적에 비할 수 없는 커다란 기회창출로 받아들여진다.

 KTF도 최근 MSCI지수 편입비중 확대로 촉발된 외국인 매수세를 cdma2000 1x, EVDO서비스 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비전 제시 및 시범서비스로 여세를 계속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월드컵 첫 승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비교적 강한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KTF 전략에 대한 호응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의 주가는 5일 1700원(4.11%) 오른 4만14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만7000명이 순증한 이동전화가입자 가운데 무려 82.7%나 독식하며 KTF, LG텔레콤의 순증 가입자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물론 월드컵 이전 상황이라 월드컵 효과라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 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나타난 SK텔레콤의 ‘광고효과’도 그 어떤 공식스폰서 못지 않은 폭넓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 통신서비스업체가 월드컵 기간에 세계인의 인식속에 굳게 뿌리내릴 수 있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활발한 홍보, 마케팅이 주가 하방경직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부분 수혜’=인터넷포털업체인 다음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2분기 광고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네티즌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4월과 5월 각각 3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6월에도 기업의 마케팅 열기가 더해지며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티셔츠 등 월드컵 관련 제품 매출이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월드컵으로 온라인 쇼핑자 수가 줄어들어 수혜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터파크의 경우 월드컵 공식 국내 티켓판매 대행사로 지난해 1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에도 3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국 바이롬사가 해외 판매분 70만장 중 상당수를 팔지 못해 그 잔여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추가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인터파크측은 국내에서 10만장 정도를 추가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