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의 중요성은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3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1회 한미 나노공정 학술회의’에 기조연설차 방한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헨리 스미스 전자공학 석좌교수(65)는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나노 사이즈에서 움직인다며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체의 세포와 DNA, 단백질 등이 모여 뇌를 구성하고 뇌는 메모리 장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스미스 교수는 설명했다. “나노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식각기술(lithography)입니다.” 그는 차세대 반도체나 저장매체를 만들 때 다양한 종류의 식각기술이 디바이스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종류의 나노기술 중 스미스 교수가 최상의 솔루션으로 생각하는 것은 ‘형판된 자가 조립(templated self assembly)’이다.
그는 “수 나노미터의 패턴을 구현하려면 식각기술과 자가조립을 융합해 일부는 식각을 이용하고 식각이 어려운 부분은 분자가 자발적으로 형성돼 모이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최근 나노구조에서 여러가지 현상에 대한 연구는 물론 나노구조체, 전자장비제작, 100나노미터 이하의 구조체에서 양자효과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나노기술 개발의 핵심은 젊고 창의적인 연구자에 대한 지원입니다.”
그는 정부에서 나노팹을 설립하는 것은 인프라 구성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연구를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국내 나노기술 발전방향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