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별기고-커크 폰드 페어차일드 회장

 지난 3일 산자부와 경기도 초청으로 방한한 커크 폰드 페어차일드반도체 회장이 직원들로부터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선물받고 기뻐하고 있다. 폰드 회장은 5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국대 포르투갈의 경기를 참관했다.

 

 지난 4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폴란드 선수들의 장신 숲을 헤치는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마치 그들 유니폼 속 호랑이 문양이 살아나온 듯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유럽과 남미의 장점만을 합쳐 취하고 그 위에 강력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아주 독창적인 것이었다.

 나는 또 하나의 멋진 코리아팀을 알고 있다. 지난 99년 페어차일드코리아가 한국에 설립된 후 페어차일드코리아의 임직원은 매우 창조적이며 역동적인 조직 역량을 내게 보여줬다. 나는 그들을 통해 어떻게 한국이 한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이처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나 짐작 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훨씬 안정적이고 강력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의 첨단 IT산업이 있다. 나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휴대폰이나 LCD가 전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를 미디어를 통해 종종 접한다. IT산업제품이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한다는 것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사실과 함께 한국 IT산업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웅변하는 것이다.

 지난 88올림픽을 통해 국제 사회에 화려하게 등장한 한국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2002 월드컵에서 한국 첨단기술의 진면목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세계의 IT 슈퍼파워로 당당히 진입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IT산업은 16강, 8강을 넘어 4강 아니면 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어제 미국 팀도 수원에서 포르투갈을 이겼다. D조 4팀의 실력이 드러난 지금, 16강은 한국과 미국이 될 것 같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다. 코리아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