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객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솔루션을 설파하기보다 그들의 비즈니스 이슈가 무엇이고 SAP의 제품이 기업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과 투자대비효과(ROI)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5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개막된 ‘사파이어(SAPPHIRE) 2002’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하소 플라트너 SAP 회장은 올해 SAP 전략의 핵심 키워드가 고객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개방형 통합(integration)에 있음을 강조했다.
◇ROI를 보여라=SAP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환경의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통합을 지향한 신제품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를 고객사들의 실제 구축사례를 통해 ROI를 검증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의 확산으로 기업 내부는 물론 이기종 환경의 B2B·B2C 협업 및 정보공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SAP가 지난해 말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기업포털(EP)·익스체인지 등을 묶어 선보인 ‘마이SAP테크놀로지’가 이를 위한 효과적인 툴로 자리잡고 있음을 내세웠다.
플라트너 회장은 “통합의 과정은 개별적인 솔루션의 기능적 통합이 아니라 전체 플랫폼과 기술의 융합을 근간으로 이뤄져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도록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SMB와 웹서비스시장 겨냥=SAP는 기존에 대규모 기업(하이엔드)에 집중됐던 타깃 시장을 중소·중견기업(SMB)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선보인 e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인 ‘마이SAP.com’의 기능을 중소규모 기업에 특화한 ‘SAP 올인원’ ‘SAP 비즈니스원’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AP는 자사 WAS 제품이 웹서비스를 양분하고 있는 자바와 닷넷을 지원함은 물론, ‘웹 딘프로(Web Dynpro)’ 기술을 적용하고 있음을 내세워 이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랜도(미국)=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헤닝 카거만 SAP 회장
SAP의 공동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헤닝 카거만 회장은 최근 2∼3년 동안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 정보기술(IT)산업의 급성장과 향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월드컵 개최로 세계의 이목이 아시아로 집중되는 만큼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사파이어 행사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일문일답.
―올해 아태시장에 대한 전망은.
▲아태지역은 SAP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중국은 2005년에 지금의 약 10배 이상 시장이 커질 것이며 일본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SAP의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국가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기반이 튼튼한 만큼 중견·중소기업(SMB) 솔루션의 시장공급이 본격화되면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SAP 제품전략의 핵심은.
▲지난해에 e비즈니스 솔루션이 이슈화되면서 관심에서 밀려났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전통적인 기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필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결국 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과 개방형 통합기술이 올해 SAP의 전략 솔루션이 될 것이다.
―11월 부산에서 사파이어 행사가 열리는데.
▲한국시장은 지난 2년 동안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아태지역의 가교(브리지)가 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를 주최할 만큼 비즈니스와 문화적 환경이 성숙했다고 본다. 전세계 IT전문가와 고객사들이 부산 사파이어 행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