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느 기기(any device)든지, 미디어에 구애받지 않고(any media)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4ANY시대가 열리고 있다.
ADSL과 케이블모뎀을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몇년만에 통신인프라의 확충과 통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거리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차안에서도 주식시세를 확인한 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이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어진 것은 통신인프라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통신인프라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첨단 네트워크 기술 및 장비 개발과 상용화다.
속도가 느린 모뎀으로 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낀 게 바로 얼마전이지만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인 ADSL과 케이블모뎀이 개발, 급속히 보급된 이후에는 1Mbps의 전송속도가 보장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VOD서비스와 원격진료 서비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VDSL장비와 솔루션이 개발돼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인 VDSL은 52Mbps의 하향속도와 1.6Mbps의 상향속도를 지원하는 기술로 선로거리는 짧지만 ADSL보다 더 높은 속도로 데이터를 비대칭 송수신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교환국으로부터 135㎞ 거리에서는 13Mbps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가입자가 60㎞ 거리에 있으면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진다. 만약 가입자가 30㎞ 지점 이내에 위치하면 전송속도는 다시 두 배로 빨라져 52Mbps 수준이 된다.
VDSL은 이처럼 ADSL에 비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고속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VDSL서비스가 본격화되면 ADSL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우리의 초고속인터넷 산업은 한단계 성장, 보다 빠르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초고속인터넷을 즐기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DSL과 VDSL 등과 같은 초고속인터넷 솔루션과 더불어 우리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생활양식을 바꾸어 놓고 있는 네트워크 솔루션은 무선랜을 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무선랜 서비스는 이제 우리에게 친숙하고 없어서는 안될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다.
무선 랜카드가 내장된 노트북을 구입한 학생들은 요즘 학교 전산실에서는 물론 교내 어디에서든지 곳곳에 설치된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 취업정보를 얻기도 하고 웹서핑도 즐기고 있다. 또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 등에서는 약속시간에 늦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인터넷에 접속해 여자친구에게 줄 생일선물을 고르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무선랜처럼 빠른 속도로 우리생활에 파고들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업의 비용절감 등에 크게 기여하며 점차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또 다른 네트워크 기술에는 VoIP솔루션이 있다.
최근 한국전력 등 대규모 공기업이 VoIP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통신 네트워크의 진화상 당연한 귀결인 올(ALL) IP 네트워크망에서는 VoIP가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솔루션과 무선랜, VoIP 등처럼 우리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솔루션은 아니지만 통신망의 고도화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백본급 네트워크 솔루션으로는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과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장비 등 대용량 광전송장비, 액세스 게이트웨이, 소프트 스위치 등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는 ISP와 고객사의 WAN(Wide Area Network) 구간을 광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 기가비트 이더넷 방식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56k·128k·T1·T3 등의 특정속도만 제공이 가능하던 기존의 전용회선 서비스와 달리 1∼100Mbps 범위에서 1Mbps 단위로 자유로운 대역폭 선택이 가능토록 해 인터넷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DWDM장비는 대용량 광전송장비의 하나로 지금까지 개발된 통신장비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광케이블의 추가설치 없이 기존에 설치된 광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해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날로 급증하는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약 DMDM장비와 같은 대용량의 광전송장비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오늘날처럼 빠르고 편리한 통신서비스를 즐길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 스위치 등은 차세대 네트워크장비로 통신인프라를 새롭게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 스위치 등 차세대 네트워크장비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유무선통합’에 기여하는 장비로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는 최근 액세스 게이트웨이 도입과 소프트 스위치의 공동개발 등에 나서며 NGN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최근들어 NGN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망 고도화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보다 편리한 통신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NGN 구축사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유선과 무선으로 분리됐던 통신망이 단일망으로 통합돼 유무선 트래픽을 단일망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음성 및 데이터 통합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NGN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NGN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 스위치, 트렁크 게이트웨이 등 차세대 네트워크장비의 개발 및 상용화가 필수적인데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이 없다면 유무선 통합은 그야말로 구두선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KT 등 통신사업자들은 소프트 스위치 등 핵심장비의 개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비업체와의 공동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전사 차원에서 대규모 NGN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KT는 최근 3단계 NGN 추진전략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KT는 이같은 사업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 세계 NGN시장을 선점,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국산 통신인프라 솔루션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NGN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유무선 통합이지만 이는 이미 현재의 네트워크 기술수준만으로도 우리 일상생활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우리가 유무선통합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 서비스로는 개인
번호서비스·단일 단말서비스·통합음성사서함·통합메시징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PCS 이동통신서비스의 경우 유선의 음성서비스를 무선망을 통해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무선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분야만 해도 인터넷 검색서비스나 유선상의 e메일서비스 등은 현재도 무선망을 경유해 접속할 수 있을 정도로 통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KT의 넷스팟이 유선을 기반으로 한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SK텔레콤의 네이트 서비스, KTF의 매직엔 서비스 등을 통해 PC기반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휴대폰과 PDA 등으로 현재 유선과 무선이 통합된 서비스 구조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유무선 통합의 바람은 기존의 유선 중심의 솔루션에서 무선 솔루션이 확대적용돼 유무선이 통합된 솔루션 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술·서비스를 포함한 업계 전체를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신기술 대부분이 유선과 무선에서 공동사용하며 기존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IMT2000·무선랜·블루투스·무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도 유무선 통합을 전제로 한다. 기술부문에서는 유무선 기술이 통합된 무선랜·블루투스·복합폰·지능형 웹폰·PDA 등이, 서비스부문에서는 유무선 통신서비스·인터넷의 통합·공동마케팅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