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SAP의 대규모 IT 비즈니스 콘퍼런스인 ‘사파이어(SAPPHIRE) 2002’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현지시각)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성공적인 e비즈니스에 사용되는 SAP 솔루션’이라는 행사 주제에서 볼 수 있듯이 SAP가 향후 기업의 IT에 대한 투자대비효과(ROI)를 현실화하도록 철저하게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에 부응한 전략을 수행할 것임을 천명한 자리가 됐다.
특히 헤닝 카거만 회장은 ‘비즈니스 케이스 빌더(Business case builder)’라는 개념을 소개, 기존 IT자산과 신규 IT투자와의 조화를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이 개념은 실제 IT투자가 어떤 ROI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입각, 분석해주는 툴로 고객의 신규투자시 효과적인 의사결정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이번 행사는 또 개방형 기술을 기반으로 이기종 환경의 IT자산을 통합,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SAP의 전략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해 SAP는 고객관계관리(CRM)와 공급망관리(SCM)의 통합, CRM과 백오피스 프로세스와 통합을 필수요소로 꼽았다.
이러한 개방형 통합환경은 SAP의 e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인 ‘마이SAP닷컴’을 통해 다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도 통합되며 궁극적으로 차세대 e비즈니스 기반인 웹서비스와도 연계함으로써 SAP가 명실상부한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임을 강조했다.
또 웹 기반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인 ‘ERPⅡ’ 개념에 입각한 제품으로 ‘ERP R/3엔터프라이즈’가 발표돼 ERP의 새로운 진화를 예고했다.
SAP는 향후 전략적인 목표시장으로 중견·중소기업(SMB)을 겨냥, 세분화된 솔루션 공급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SMB 솔루션은 매출액에 따른 단순 분류가 아니라 각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산업별 특성에 최적화된 ‘비즈니스원’ ‘비즈니스 올인원’ 등의 제품이며 마이SAP닷컴과도 통합되도록 했다.
이밖에 SAP는 올랜도 행사에서 미국 어도비시스템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업간 통합시 필요한 문서 중심 커뮤니케이션의 자동화를 위해 기술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올랜도 행사에 참석한 IT전문가들과 SAP 고객사 관계자들은 현재 세계경제가 이미 ‘정보경제(information economy)’로 진입한 만큼 기업들은 경제환경 변화에 입각한 마스터플랜을 먼저 수립한 뒤 합당한 솔루션으로 뒷받침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올랜도(미국)=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