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8년만에 첫승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날씨마저 한낮에는 30도를 웃돌아 가히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반면 주요 유통업체는 월드컵으로 쏠린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없던 주부나 여성까지 TV앞에 모이면서 매장이 때 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기 때문.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이때 틈새시장을 이용해 나름대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유통모델이 ‘지역형 인터넷 슈퍼마켓’이다. 인터넷 슈퍼마켓은 인터넷으로 원하는 생필품을 주문하면 이를 집까지 배달해 준다. TV 앞에 앉아 있기도 바쁜 시기에 그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어떤 업체가 있나=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형 인터넷 슈퍼마켓으로는 LG인터넷슈퍼마켓(LG유통 LG수퍼마켓), e현대(현대백화점 식품관), e삼성플라자 (삼성플라자 식품관), e홈플러스(삼성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슈퍼는 배송 기간이 짧고 1차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다르다. 기존 식품류를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전국을 배송 지역으로 잡고 배송기간이 1∼3일 정도 소요돼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1차 상품은 취급하기가 힘들었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하는 인터넷 슈퍼는 2∼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해져 1차 상품 모두를 판매할 수 있다.
◇어떤 이점이 있나=외출하기 싫은 날 집에서 장을 볼 수 있다. 눈·비·황사 등 외출하기 곤란할 때 집에서 인터넷 슈퍼마켓을 통해 장을 보면 편리하다. 인터넷슈퍼마켓의 상품은 일반 매장과 동일해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해당 매장의 인터넷슈퍼 담당자가 대신 쇼핑을 하고 이를 곧바로 배송한다. 또 쇼핑몰의 화면 구성을 일반 식품 매장의 구조와 동일하게 만들어 양배추 반통, 풋고추 등 낱개 단위의 상품 구입이 가능하다.
두번째, 세일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LG인터넷슈퍼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요일별, 시간대별 할인행사까지 동일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직접 매장까지 몸을 움직이지 않을 뿐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실시하는 판촉 행사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만 실시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해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세번째로 배송 예약을 통해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는다. 모든 인터넷슈퍼마켓은 구입 금액 3만원을 기준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3만원 미만 구입의 경우 2000원의 배송료가 부가된다. 배송 횟수는 하루 2회 배송 내지 4회 배송이 보통이다.
e현대는 지역에 따라 하루 2회 배송을 실시하는 곳과 4회 배송하는 곳으로 나눠져 있으며 백화점의 휴무일(월요일)에는 배송이 되지 않는다. e삼성플라자는 분당·수지 지역은 하루 4회 배송, 과천·평촌 지역은 하루 2회 배송이다. 이밖에 인터넷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쇼핑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주요 인터넷 슈퍼는 쇼핑 말고도 부가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인터넷은 추천 요리 제안을 통해 각종 계절 음식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또 가족 사진 등을 점포에 가지고 오면 이것을 컴퓨터로 스캐닝해서 사진 파일을 e메일로 보내주는 사진 스캔 서비스도 제공한다. e삼성플라자는 요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운영중이며 e현대는 칭찬게시판을 통해 e현대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좋은 기억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물론 배달받은 상품의 품질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반품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