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이 한권의 책]백기웅 KTB네트워크 대표

◆KTB네트워크 백기웅 대표(kwbaek@ktb.co.kr), ‘위대한 영웅 잭 웰치’, 재닛 로위 지음. 강석진 옮김. 물푸레 펴냄.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 중 최고의 찬사와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일 것이다. 그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는 언제나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됐으며 ‘잭 웰치 연구 붐’을 타고서 국내에도 그와 관련한 책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와 그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CEO 중 잭 웰치와 관련된 서적을 한두권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미시건대학 경영학 교수인 노엘 티치는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는 제너럴모터스의 알프레드 슬로안과 GE의 잭 웰치다. 그러나 웰치는 21세기 모델이 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에 슬로안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하며 잭 웰치를 칭송했지만 비즈니스·금융 전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재닛 로위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를 아예 ‘미국의 표상(American Icon)’으로 표현했으며 번역자는 이를 ‘영웅’으로 고쳐 표현했다.

 ‘영웅’이라는 것은 역사 속의 정치인·군인 등으로만 생각해왔지 한 기업의 CEO에게 ‘영웅’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처음 눈이 갔던 것은 ‘위대한 영웅’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재닛 로위의 ‘위대한 영웅 잭 웰치’는 웰치가 지난 20년 동안 탁월한 경영 방식으로 세계적 상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다룬 책이다.

 이 책은 GE를 세계 비즈니스의 지배적 기업으로 키운 잭 웰치의 전술과 스타일·성격 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책들이 잭 웰치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 데 반해 이 책은 잭 웰치의 인생역정, 그 성공의 빛과 그늘을 동시에 서술하고 있다.

 재닛 로위는 웰치가 GE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GE를 어떻게 글로벌 시장으로 끌어들였는지, 또 그의 비전이 전세계 모든 이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그가 떠난 GE는 어떻게 될 것이며, 그는 남은 여생동안 무엇을 할지, 그 후계자 제프리 임멜트는 어떤 인물이고, 어떤 과제를 떠맡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한때 건물은 두고 사람만 죽이는 ‘비정한 사업가’라며 ‘중성자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잭 웰치가 경영자로서 어떻게 영웅의 칭호를 받고 우상으로 추앙받을 수 있을까.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과 진보적 사고 방식, 리더십으로 GE를 신경제의 골리앗으로 키워놓았다는 점이 계속해서 잭 웰치를 찾게 하는 점이다.

 어느 업종보다도 변화의 바람이 심하고 철저한 인적자산으로 이뤄진 벤처캐피털 업계에 GE를 가장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변화시킨 잭 웰치의 리더십은 큰 가르침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웰치가 GE를 효율성 높은 조직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부터 그가 GE 내에서 새로운 사업에 착수하고, 세계화를 추구하고, 기업의 모든 부문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 자신의 개인적 열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접목시켜 왔는지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의 묘미는 책 자체의 즐거움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작자인 재닛 로위는 수십권의 비즈니스 관련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금융뉴스 편집장 출신이며 번역자인 강석진 사장은 GE코리아의 사장으로 누가 이 책을 읽더라도 쉽게 잭 웰치의 철학과 성공비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번역서들이 범하기 쉬운 문체의 경직성을 탈피하는 한편 잭 웰치의 얘기를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