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가 월드컵 공동관전 행사로 후끈

 

 ‘대학캠퍼스가 바로 월드컵 경기장.’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학캠퍼스도 이에 못지않은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4일 부산 월드컵 경기장은 물론 야외 스크린이 설치된 대학로, 광화문, 잠실야구장 등이 응원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각 대학들이 교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공동관전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린 부산지역의 부경대·부산외대·경성대·동아대 등은 교내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 재학생들과 주민들이 경기장 못지않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밖에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교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경기를 관람하여 응원전을 펼쳤으며 승리의 순간을 마음껏 만끽했다. 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은 대학들도 학생회관 로비에 대형 TV를 설치, 영광의 드라마에 동참했다.

 부경대의 경우 4000명 가량의 주민과 재학생이 대부분 붉은티를 입고 응원전을 펼쳐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승리가 확정된 후에는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연출됐으며 감격에 벅차 학교밖 거리로 뛰어나가 구호를 외치는 등 대학가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각 대학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미국전이 16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임을 감안, 이날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공동관전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부경대의 한 학생은 “경기장에 직접 가지않고도 대학캠퍼스에서 함께 월드컵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미국전에도 학교에서 열리는 공동관람행사에 참석, 목이 터져라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공동관전행사의 문제점도 드러나 경기가 끝난 후 버려진 신문지며 빈 깡통, 쓰레기 등으로 캠퍼스는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관객들은 승리의 기쁨에 들떠 뒷정리는 하지않고 떠나버렸으며 도로를 점거,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대학가 일대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흥분에 들떠 시민의식을 망각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실망을 느꼈다. 물론 1승도 중요하고 16강 진출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시민의식 정립이 더 시급하다”고 대학생들의 잘못된 공중도덕 의식을 꼬집었다.

 <명예기자=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