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디지털 데이터방송

 양방향TV, 이제 현실로 다가온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방송하는 시대에서 특정 개인과 방송국간 대화형 방송인 양방향 방송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의 실현으로 이뤄지는 양방향TV 서비스는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아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각 지상파TV 3사에 의해 실험 서비스중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월드컵 기간동안 ‘디지털방송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는 ‘스피드 정보’ ‘운세’ ‘이벤트’ ‘게임’ ‘퀴즈’ 등으로 구성된 버추얼 서비스와 월드컵 축구 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연동형 서비스 두 가지다.

 버추얼 서비스는 TV프로그램 화면를 보면서 해당 화면을 바탕화면으로 한 채 리모컨을 통해 테트리스 등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날씨·운세 등의 정보도 시청자가 직접 요청해 볼 수 있다. 또 축구 연동형 서비스는 해당 축구경기를 보면서 시청자가 직접 궁금한 선수나 팀을 리모컨으로 클릭해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월드컵 중계권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월드컵 경기에 대한 연동형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다만 기존에 방송됐던 축구경기에 대한 팀 전력, 선수 정보,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각종 월드컵 정보, 축구와 관련된 게임 등을 제공한다.

 지상파TV 3사 역시 전국 각지의 ‘디지털 방송관’에서 월드컵 경기의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연동형 서비스와 날씨·게임 등의 독립 버추얼 서비스를 함께 제공중이다.

 이와 같이 위성방송과 지상파TV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각각 유럽의 DVB-MHP 방식과 미국의 ATSC-DASE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DVB-MHP 방식은 모든 유럽 국가들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다수의 국가들이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미국의 ATSC-DASE 방식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즉 두 개 표준의 시장은 유럽과 북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아우르고 있다.

 이 두 방식은 모두 전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공개 표준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국내 순수 기술을 통해 시도하고 있어 디지털 데이터방송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전세계 국가들이 국내 서비스의 상용화 성공 여부에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또한 디지털 데이터방송 기술이 전체 디지털방송 부문의 핵심 기술인 수신제한시스템(CAS)·셋톱박스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어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방송관련 시스템이나 솔루션 수입국가였던 우리나라가 디지털방송 부문에서는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