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주도 디지털가전 고선명TV `부동의 1위`

 고선명(HD) TV가 월드컵 특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TV와 함께 대표 월드컵 특수 품목으로 꼽혔던 홈시어터나 디지털 캠코더 등은 당초 기대와 달리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판매 현황을 보여 주목된다.

 하이마트·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주요 전자 유통업체에 따르면 34인치 이상 대형TV가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올 초에 비해 평균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 메이커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대대적인 수요몰이에 나섰던 HD TV는 연초와 비교해 최대 7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34인치 이상 대형TV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월 1900대에서 2월 2200대, 4월 2300대에 이어 5월 3600대로 꾸준한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34인치 이상 HD TV는 5월 한달 동안 판매한 대수가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700% 이상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대형TV 중에서도 원형 브라운관 방식이나 완전평면 TV는 5월 현재 지난 1월 대비 각각 50%, 2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캠코더의 매출도 감소했다. 2월 1800대를 정점으로 3월 1600대, 5월 1500대 수준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하이마트 측은 “대형TV 가운데 HD TV는 매장에서도 놀랄 정도로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며 “반면 디지털 캠코더는 성수기인 2월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노마트도 5월 대형TV 2900대, 홈시어터 800대, 디지털 카메라 240대, 캠코더 160대 정도의 판매실적을 보였으며 대형TV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HD TV는 올해들어 매월 30∼40%씩 매출이 올라가고 있으며 큰 기대를 걸었던 홈 시어터의 상승률은 다른 가전제품과 비슷한 10%대로 집계됐다. 또 디지털 카메라는 5월 현재 지난달 대비 평균 20∼30% 상승했다.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이동형 TV 역시 전달에 비해 40% 증가한 20대 정도가 판매됐다.

 테크노마트 측은 “홈시어터는 지나치게 고가인 관계로 월드컵에 따른 수요상승은 있었지만 당초 기대한 것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자랜드도 올해들어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디지털 가전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형TV와 디지털 카메라의 매출은 크게 상승했지만 홈시어터나 캠코더 등은 소폭 상승하거나 제자리에 그쳐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