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DVDP업체 "대기업 아성을 극복하라" 경쟁력 갖추기 묘책 백출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DVD플레이어 특수를 누리는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DVD플레이어 업체들이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한 활로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틈새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공급해 온 중소 AV업체들이 취약한 유통망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극복방안으로 유통망 다양화·고유기능 부가제품 개발·제품가격 인하 등의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통망 확보=판매망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에서뿐 아니라 TV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시장으로까지 접촉을 시작했다. ‘뉴콘’이라는 브랜드로 DVD플레이어를 공급중인 T&M은 LG홈쇼핑등 홈쇼핑을 통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네비전’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은 한국전자는 LG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공급, 월 1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현대디지텍과 윌캔 역시 LG홈쇼핑을 통해 한달에 20∼30대 가량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DVD플레이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소니 등 외산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홈시어터 시장에서도 유통망 취약으로 판로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넥스필, T&M, 메가트론 등 중소업체들은 이같은 방안마련을 통해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이들 중소업체는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등 양판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등 전문 상가에만 의존해 오다시피 했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을 통해 대기업이나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이유로 거절당한 양판점·할인점 진입 실패를 온라인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AS 제휴, 고유기능 등으로 타개=DVD플레이어 전문업체들은 이미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콤보나 콤비와 같은 VCR와의 결합 제품이 아닌 일반 단품 DVD플레이어의 경우 대기업 제품 가격이 30만원에서 40만원대에 이르는데 비해 중소 업체들은 약 15%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소비자 관심끌기에 나섰다.

 또 AS가 미흡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AS를 제공하고 있다. 넥스필, T&M, 아빅스 등은 아남전자서비스에 AS서비스 제휴계약을 체결 이를 해결하고 있다.

 메가트론의 경우는 단순기능으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보고 DVD플레이어 기능에 노래방 기능까지 결합한 제품을 개발, 홈쇼핑과 온라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LG홈쇼핑 관계자는 “대기업 주도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가격과 독특한 기능 지원이 필수”라며 “이들 업체는 대량 수요가 몰리는 기업 시장 공략 등을 통한 새로운 판로 확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