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디지털문화콘텐츠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대구지역 문화콘텐츠 관련업체가 50여개사에 이르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가량 늘어나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문화콘텐츠업체들은 “업체당 2∼3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이 지역에서 양성되는 전문인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인력양성 교육도 기초교육 수준에 머물러 현업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의 경우 대구미래대와 영진전문대 등 일부 대학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마땅한 교재가 없고, 게임 제작 경험이 있는 교수도 고작 1∼2명 수준에 불과해 학생들이 현장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정보통신교육원 등 지역에서 정부지원을 받는 학원 교육도 대부분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술교육에 치우쳐 있다.
게임 개발업체 KOG(대표 이종원)는 물리엔진 기반의 3D 레이싱게임 ‘익스트림 랠리’의 출시를 앞두고 올초부터 디자인 분야에 종사할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 말 PC게임 ‘비너시안’을 출시한 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도 올들어 3D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하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기획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찾고 있고 있지만 마땅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오는 9월부터 지역의 게임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게임관련 기술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지만 기획력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DIP는 또 지역에서 필요한 문화콘텐츠 인력수급을 위해 최근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추진중인 문화콘텐츠 대학원(2년 과정) 설립안에 3∼6개월의 단기과정을 추가해줄 것을 건의했다.
박광진 DIP 원장은 “문화콘텐츠 인력은 고급 엔지니어와 기획력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지방에는 그러한 인력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문화콘텐츠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정부차원의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