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후발업체들이 크게 약진, 국내 PC시장 판도가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IDC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2002년 국내 1분기 PC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소위 빅3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떨어졌거나 비슷한 데 반해 한국HP·세이퍼컴퓨터·주연테크·소니코리아 등은 많게는 5.7배에서 적게는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데스크톱PC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5.7% 하락한 35.8%로 나타났으며 삼보와 LGIBM 등도 각각 1.4%, 1.3%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현주컴퓨터는 30% 이상 늘어난 7만5000여대로 집계됐으며 한국HP는 컴팩 물량을 포함할 경우 2.5배 이상 늘어났다. 세이퍼컴퓨터·로직스컴퓨터도 각각 2만6000대, 1만5000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2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노트북PC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2% 늘어나 50.3%라는 부동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컴팩(13.4%), LGIBM(9.1%), 삼보컴퓨터(8.7%) 순이었다. 노트북PC 분야에서는 일본계 다국적 업체들의 판매신장률이 두드러져 한국후지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9300대를, 소니코리아는 무려 5.7배 늘어난 5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데스크톱PC, 노트북PC, PC서버를 포함한 국내 1분기 PC시장 규모는 총 98만3700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