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원화강세 현상은 수출품목과 시장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뚜렷히 구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16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화강세는 주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일부 후진국 시장과 경공업 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미주·유럽·중국 등 선진국 시장과 IT제품 등 고부가 수출품목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고 그같은 추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원화강세 파장은 주력시장과 수출주종 품목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KOTRA는 대다수 IT 수출업계는 환율이 상승해 1200원을 대폭 하회하지 않는 한 치명적인 어려움은 겪지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조사팀의 홍희 과장은 “우리 IT업체들은 이동전화단말기, PDP TV, DVD 플레이어 등 첨단 고부가제품을 주력상품화하고 있고, 일부 품목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환율절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화절상과 함께 현지 화폐의 절하까지 겹친 멕시코·아르헨티나 등 중남미권과 중동·아프리카 등은 이미 상당수 현지 바이어들이 거래선 변경을 고려중이거나 추가물량 오더를 자제하는 등 환율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