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LG그룹과 네덜란드 필립스그룹 회장이 9일 회동을 갖고 추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제휴관계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LG와 필립스코리아측에 따르면 제랄드 클라이스터리(Gerald Kleisterlee) 필립스그룹 회장은 9일 방한,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LG필립스LCD 등 합작사 대표들과 정례 ‘주주회의(Shareholder Meeting)’를 가질 계획이다.
양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디스플레이 합작사업의 경과보고와 함께 추가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은 지난 99년 7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합작사인 LG필립스LCD를 설립한 데 이어 작년 7월 브라운관(CRT) 부문 합작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업계에선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CRT 부문에서 부동의 세계 1위고 LG필립스LCD 역시 지난달 5세대 TFT LCD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는 사실에 비춰 이번 주주회의에서 추가 투자자금 조달문제와 글로벌 마케팅 협력강화 및 신규 협력사업 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10일 LG필립스LCD가 지난달말 세계 최초로 가동한 5세대 TFT LCD 라인을 둘러본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월드컵 한·미전을 관람하고 11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