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서비스 활기 되찾는다

 의료진간 원격진료서비스 허용을 골자로 한 개정 법률안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침체의 늪에 빠졌던 원격진료서비스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령사회 진입으로 원격진료서비스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면서 아남정보기술이 최근 이 시장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디지털메드·텔레메드·페이지원 등 기존 업체들도 사업방향 등을 재정비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서비스의 근거 법안이 마련됨에 따라 그동안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의료진간 책임소재 여부, 원격진료의 질병 범위, 의료 보험 수가 인정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에상된다.

 디지털메드(대표 김재훈 http://www.edigitalmed.com)는 지난해 체결한 LGCNS와의 공동마케팅을 중단하고 한국IBM과 원격진료시스템 ‘드림메드’에 대한 ISV(Independent Solution Vendor) 제휴를 이달초 체결, 새롭게 원격진료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IBM 미들웨어 등을 번들로 판매하고 IBM은 영업·마케팅·기획·기술 등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한글과컴퓨터·경향신문 등 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해온 원격진료시범서비스 범위를 이달 중순 14군데로 확대하고 이른 시일내 유료서비스로 전환하면서 기업간(B2B) 형태의 사업을 가정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드림메드는 원격지에서 심전도·혈압·맥박·체지방·혈당 등을 측정,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 그룹의 소견과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건강측정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건강관리시스템이다.

 텔레메드(대표 김종필 http://www.telemed.co.kr)는 다음달부터 원격진료시스템 ‘헬로닥스’를 통한 원격진료서비스를 유료서비스 체계로 전환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자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게 하기 위해 보건소·의원 등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서비스를 전북 무주·대전·강원 춘천·경기 안산 등 일부 지역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행정자치부의 정보화마을 시범사업에 참여, 올해 70개 지방자치단체에 헬로닥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며 주한 미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헬로닥스’란 심전도·혈압·맥박·산소포화도에다 체온·청진·체지방분석 기능을 하나의 장비로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페이지원(대표 윤재승 http://www.hidoc.co.kr)은 원격진료서비스 협력업체인 아이씨트로가 지난달 대림정보통신으로 흡수·통합된 것을 계기로 사업안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정보화아파트 서비스업체 씨브이네트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판매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남정보기술(대표 김동민 http://www.anamit.com)는 최근 미국 원격의료장비회사인 AMD텔레메디신과 제휴를 맺으며 원격진료시장에 진출했다. 아남정보기술은 AMD텔레메디신의 원격진료장비 공급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파란이 예상된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 http://www.bit.co.kr)도 미국 원격진료서비스업체 사이버케어와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사업 진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