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DSL 가입자 300만 돌파

 디지털가입자망(DSL) 방식이 일본 초고속인터넷 접속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일본의 DSL 가입자수는 300만명을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7개월 연속 30만명씩 늘어난 셈이다. DSL 가입자는 대부분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ADSL 가입자 증가는 무엇보다 업체들간의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에서 비롯됐다. 작년 9월 소프트뱅크 그룹이 기존 요금의 절반 수준인 월 2280엔에 ADSL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고, 현재 일본의 ADSL 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평균 3400엔 정도다. 또 이동전화 고객 유치로 수수료를 벌던 대형 소매점들이 이동전화 시장 성숙에 따라 ADSL 고객 유치로 전략을 바꾼 것도 원인이 됐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와 함께 접속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총무성 관계자는 “작년 총무성 고객센터에 접수된 DSL 관련 불만신고는 전체 인터넷 관련 신고의 80%에 해당하는 2990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경쟁 격화로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산업 재편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재팬텔레콤은 지난달 ADSL 사업부를 e액세스에 매각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