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침입탐지시스템(IDS) 시대가 열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윈스테크넷, 세넥스테크놀로지, 넷시큐어테크놀러지 등 정보보호 솔루션 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겨냥한 기가비트급 처리속도를 갖춘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외산 솔루션을 국내시장에 공급하면서 기가비트 IDS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예측한 올해 전체 IDS시장 규모는 최대 450억원에 달한다. 이중 기가비트 IDS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관련업계에선 전체 IDS시장의 20% 가량인 80억원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관련업계가 기가비트 IDS 시장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올들어 금융과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월말에 트래픽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기가비트 IDS 도입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비트 IDS를 가장 먼저 선보인 업체는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이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400Mbps급 IDS인 ‘스나이퍼-기가’를 출시하고 데이콤에 납품하면서 국내 첫 기가비트 IDS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품출시후 계속 성능 업그레이드에 주력, 지난 5월 600Mbps를 지원했으며 이달 들어 처리속도를 700Mbps까지 끌어올렸다. 윈스테크넷은 ‘스나이퍼-기가’를 지난해부터 LG투자증권, 굿모닝증권, SK텔레콤, KT코넷망, KT비즈메카, KT IDC, 고려대학교, 데이콤 초고속망, 데이콤 해외망 등 금융 및 통신업체에 공급했다. 윈스테크넷은 또 지난 3월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IA-64) 기반의 기가비트 IDS 제품인 ‘스나이퍼-IA’를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700Mbps 속도를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900Mbps까지 처리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나이퍼-IA는 현재 KT의 3개 네트워크망, 연구기관 1곳, 공공기관 1곳, D증권사, 서울권 대학 학내망 등 10여곳과 계약을 추진중이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은 “현재까지 출시된 700Mbps IDS 제품으로 국내 기가비트 사이트들의 트래픽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 성능을 개선해 올 하반기에는 1 속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기존 패시브방식의 IDS를 개선한 필터링 방식의 기가비트 IDS인 ‘스나이퍼-엑스(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는 해외 기가비트 IDS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넥스테크놀로지는 이달 들어 미국 기가비트 IDS 전문업체인 인트루젼과 ‘시큐어넷아이디에스(SeureNet IDS)’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채널영업망 구축과 주요 수요처 공략에 나섰다.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로지 사장은 “시큐어넷아이디에스는 1 를 완벽히 처리하는 기가비트 제품”이라며 “올해 IDS부문에서만 약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신근영)는 이달말 기가비트IDS를 출시하고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이번에 출시할 제품이 커널레벨에서 IDS 기능을 구현, 최소 600Mbps 이상의 처리속도를 갖추고 있어 기존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IDS와 비교할 때 처리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IDS 우회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등 성능차별화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IDS와 시큐어OS 전문업체인 시큐브(대표 홍기융)가 올 하반기까지 기가비트급 ‘IDS칩’을 내놓고 기가비트 IDS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기가비트 IDS 제품들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