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업체인 넥서브(대표 오병기)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넥서브는 감원 등 30%의 비용을 줄인 결과 15억원 규모의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전자상거래 기반구축을 위한 ASP정보화사업’ 수주를 계기로 지난말 마침내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선 것.
당초 넥서브가 BEP 돌파의 기준으로 삼았던 대형고객수는 20개. 올해 안에 BEP를 넘어서겠다던 넥서브가 15개 주요고객만으로 조기에 흑자전환한 것은 사실상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였다. 흑자전환을 드러내놓고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구조조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내 ASP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SI나 솔루션 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퓨어(pure) ASP’를 표방해온 넥서브의 흑자전환은 그 사실만으로도 업계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국내시장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ASP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병기 사장은 “ASP는 초기 투자비용은 많지만 일단 구축만 해 놓으면 지속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장치산업과도 같다”며 “안정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제는 진정한 ASP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서브는 현재 싱가포르 정부의 ASP시범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25개 컨소시엄이 경합한 이 사업에서 넥서브는 1차로 걸러진 9개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넥서브가 해외진출에도 성공해 상승분위기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