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7일 한글과컴퓨터는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한소프트네트에 단기 운영자금으로 7억원을 대여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070원으로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200억원의 지분법 평가 손실이 발생한 한글과컴퓨터가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우려감이 반영되며 투자심리도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이미 계열사로 인해 엄청난 지분법 평가 손실을 입은 한글과컴퓨터가 추가지원을 했다는 것은 계열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글과컴퓨터의 주가하락에는 계열사 지원문제와 함께 수급에 대한 우려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이 2760원에서 2046원으로 하락함에 따라 CSFB의 지분율이 늘어나며 최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대두됐었다”며 “그러나 CSFB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지 의문인 데다 경영권 취득보다 투자목적일 가능성이 커 ‘주인’을 찾았다는 기대감이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