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과 포스트(post)PC를 양대 축으로 한 국내 디지털전자산업이 오는 2010년 수출 400억달러를 상회하는 21세기 성장 견인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 특히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을 지원하는 디지털 응용기술 단말기 등 디지털 컨버전스 및 홈네트워크 핵심기술이 매년 2개 이상씩 개발된다.
산업자원부는 7일 무역클럽에서 신국환 장관을 비롯해 디지털가전·포스트PC·정보통신 등 관련 기업·학계·연구소 대표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전자산업 발전전략’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발전비전 및 전략을 논의했다.
산자부는 이날 회의에서 도출된 의견을 수렴, 이달말까지 ‘중장기 디지털전자산업 발전전략 및 정책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번 중장기 비전에서 2010년 디지털가전산업과 포스트PC산업에서 각각 250억달러와 165억달러의 수출을 달성, 이 분야의 세계 2∼3위 수출국가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가전 분야의 경우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데이터방송기술·대용량정보저장장치 등 10개 과제 개발에 향후 10년간 4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포스트PC 분야의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04년까지 내장형 운용체계(OS) 최적화 등 디지털가전형 포스트PC 플랫폼 기술개발에 총 492억원을 투입하고 이와 연동해 차세대 포스트PC 모바일 컴퓨팅·통신기술, 유·무선 네트워크 융합기술 등에 매년 1개 이상 과제를 톱-다운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산자부는 국제표준화 활동의 일환으로 기존의 전력선통신(PLC) 등 5개 표준화 포럼을 내년에 ‘디지털가전 표준화 통합포럼’으로 통합·운영하고 7월중 ‘포스트PC산업포럼’을 구성해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구축과 기술개발 방향설정, 표준화 및 부품 공용화, 전자제품전문생산(EMS)기업 도입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디지털가전산업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무선네트워크 설계인력 양성센터(주성대)를 오는 2005년까지 5개로 확대하고 천안영상미디어 사업화센터와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조성사업 등 지역산업진흥사업에 2006년까지 1216억원의 정부 및 민간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포스트PC산업 발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전자부품연구원에 설립된 ‘포스트PC지원센터’와 ‘포스트PC산업포럼’을 연계해 수요지향형 기술 및 플랫폼 확보, 시험 및 평가장비 구축과 함께 향후 5년간 1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해외시장 개척 및 국내 수요 창출을 위해 10월에 개최될 ‘한국전자전’을 ‘(가칭)한국디지털전자대전’으로 변경하고 매년 5억∼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프로젝션TV·PDP TV에 부과된 특소세를 폐지하는 방안과 cdma2000 1x급 이상을 지원하는 휴대형 정보단말기에 대해 한시적으로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