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운영사업자포럼` 25일 서울서 개최

 아시아IT장관회의에 이어 이번 월드컵 기간중 열리는 ‘CDMA운영사업자포럼’은 일단 정부가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데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정부가 구상중인 ‘동남아 CDMA밸트 구축’을 중남미 등의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을 잇는 동남아CDMA밸트를 구상하고 있으나 중남미 등의 국가로 확대하면 그만큼 우리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많아진다. 이번 이벤트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배경 및 의미=이번에 CDMA운영사업자포럼의 개최는 우리나라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CDMA사업의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국내 기업 지원활동의 결과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중소 CDMA사업자들이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해도 인적·물적 부담감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 해외 유수의 기업 경영자를 국내에 초청, 실제 비즈니스와 연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대기업 역시 그동안 독자적인 해외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세계 유수의 CEO를 우리나라로 끌어들여 CDMA의 토털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중점을 두고 있는 동남아와 중남미는 물론 미국과 폴란드 등 북미와 동구권 국가와도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떤 나라, 어떤 기업이 참여하나=일단 10여개국 15, 16개 기업이 대상에 올랐다. 정부관계자와 업계관계자들은 민간기업의 CEO를 초청하는 만큼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최종일이 돼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인도의 인도셋, 태국의 CAT 등 사업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남아의 이스라엘과 동구권의 폴란드, 북미권의 미국, 중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한 다수 국가들의 CDMA 업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논의하나=공식일정은 오는 25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CDMA운영사업자포럼에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게 전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장외에서 펼치는 IT비즈니스 경쟁이 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이나텔레콤과 SK텔레콤은 최태원 SK회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심도있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더 진전된 내용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텔슨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은 이들 기업의 CEO급 임원들의 한국 방문에 맞춰 공장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가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제 및 전망=이번 회의가 IT월드컵의 이벤트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지속적인 모임으로 확대 발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야만 상시 협력을 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효율적으로 다른 나라와의 경쟁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임의 성격상 이번 행사 이후의 몫은 전적으로 민간기업체의 몫이다. 현재 CDMA 관련 사업자 모임으로 ‘CDG’라는 운영사업자 모임이 있기는 하다. 따라서 GSM과 관련한 사업자 모임과 같이 지속적인 모임으로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