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에 힘입어 가전제품 렌털업체들이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전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월드컵 열풍은 기업·관공서 및 유흥업소 등의 디지털TV 렌털 요청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하나렌털·이렌트·렌털엔조이·렌트119·세정렌털·서울종합렌털 등 가전제품 전문 렌털업체들은 쇄도하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전제품 렌털업체들의 호황은 당초 우리나라가 1승이라도 건지기를 기대하면서 16강 진출에 희망을 거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 8강까지 바라보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렌털업체 중 하나인 하나렌털은 하얏트호텔·힐튼호텔·경주힐튼호텔·그랜드힐튼호텔·울산KBS 등에 42인치 PDP TV와 53인치 프로젝션TV를 대여해주는 등 현재 20여대의 제품을 공급, 평소의 10배에 해당하는 주문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내내 대여를 희망하는 고객이 많으며, 문의전화도 폭주해 TV의 경우 평소 1∼2건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30여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렌털엔조이 관계자는 “그동안 유흥업소에서 TV를 대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한국팀이 평가전에서 잘 싸운 뒤 하루 40∼50건의 주문이 들어온다”며 “한국팀이 16강에 올라가면 대여물량이 아예 동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월드컵 특수를 맞아 디지털TV 판매도 급증했지만 제조업체에까지 전화를 걸어 대여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고객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주문하는 제품은 주로 삼성전자·LG전자의 40인치급 이상 프로젝션TV나 벽걸이TV(PDP TV)가 대부분이다. 평소 1박 2일 기준으로 대여하지만 최근에는 물량이 달려 월드컵이 치러지는 6월 한달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