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홈페이지 새단장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 야후가 사용자 가독성을 중시해 현란한 홈 페이지 광고를 자제해오던 원칙을 깨고 드디어 광고 유치에 적합한 형태로 홈페이지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C넷은 지난 95년 이후 기본적인 홈페이지의 프레임워크를 고수해오던 야후가 다음달 중순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를 선보인다고 익명의 야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야후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다 눈에 띄는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의 압력을 모른채 할 수 없게 된데 따른 것이다. 야후는 지난해 할리우드의 테리 세멜을 CEO로 영입한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후는 그동안 배너 광고와 홈페이지 정중앙에 ‘맨틀’이라고 불리는 정사각형의 광고를 판매해 왔으나 배너의 크기를 표준광고에 비해 절반으로 줄이고 그래픽 집약적이거나 눈길을 끄는 광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필로가 ‘현란한 광고가 홈페이지의 속도와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종교에 가깝게 지켜온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야후는 지난 95년 디렉터리를 2단으로 바꾸는 등 홈페이지를 대대적인 바꾼 후 지금까지 기본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물론 야후는 최근들어 일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경제, 스포츠, 뉴스, 전자우편 등과 같은 일부 인기 페이지에 현란한 대형 애니메이션 광고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크게 바꾼 적은 없었다.

 이와 관련, 야후 측은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한 관계자는 “야후 홈페이지의 변화는 주목할만하지만 격렬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분위기, 색상, 스타일 등을 유지하고 몇개의 링크와 몇가지가 새로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디자인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홈페이지 중앙의 주요 광고영역인 맨틀이다. 같은 관계자는 “맨틀 박스는 이번 디자인 변경으로 양방향 형태를 강조한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웹디자인 전문가인 제이콥 닐슨은 야후의 홈페이지 변경은 그동안 추가된 여러가지 기능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 때문에) 적대적인 사용자를 만들지 않고 광고에 친숙한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각종 추가 기능이 넘쳐나는 페이지의 시작점을 명확히 정의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개선은 모든 기능을 구조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