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보기술(IT) 교류가 급류를 타고 있다.
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4박 5일간 평양을 방문한 변재일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과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북측과 북한내 이동통신서비스 및 통신망 현대화 사업 등에 관해 논의했으며 다음달에는 국내 교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공대에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환한 방북단은 이번 방북기간 북측과 수차례 통신당국자회담과 민관 합동회담을 갖고 남북 통신협력문제에 대해 논의, CDMA 협력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우리측에 이동전화가 가능한 시설 구축을 요청했으며 우리측은 북측에 투자보장과 CDMA 방식 채택을 요청해 서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방북단을 이끈 변재일 정통부 기획관리실장은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즉답을 회피한 채 “구체적인 방북 성과를 관계부처회의를 거쳐 월요일(10일)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변 실장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의욕이 강하고 CDMA의 우수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음을 내비쳤다.
이번 방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은 주로 이동통신을 비롯한 통신사업 전반에 대해 실무적인 질문을 했다”며 “기술자가 아닌데도 CDMA나 GSM 등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정통부는 이번 방북성과에 대해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1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통일부와 한양대는 한양공대 교수 2명이 오는 29일 입북해 7월 1일부터 4주씩 2차례로 나눠 김책공대 내의 조선콤퓨터쎈센터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IT 운용체계와 시스템 분야를 강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우리 대학의 교수가 북한 대학의 강단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는 지난해 말부터 김책공대와 학술 교류를 협의해왔으며, 이승철 국제학대학원장 일행이 지난달 25일 평양의 김책공대를 방문해 일정을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양대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남북 학술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