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를 단순히 회사의 자금관리담당 임원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CEO가 기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선장이라면 CFO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닥쳐올 각종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에 대처해야 하는 1등 항해사입니다.”
12일 벤처기업협회(KOVA) 산하 첫 공식기구로 출범하는 ‘KOVA CFO네트워크’의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승렬 메디오피아 상무(44)는 벤처기업에 있어 CFO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전략가, 리스크관리자, IR담당자를 CFO의 올바른 역할로 꼽는다.
“인력을 포함한 회사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그리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IR 즉, 투자자들과의 원만한 관계유지가 모두 CFO가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물론 CEO와의 역할과 중복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지만 CEO는 남편, CFO는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부부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속에서 가정을 이끌어 가듯 CEO와 CFO도 같은 입장에서 회사를 꾸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KOVA도 이같은 CFO의 중요성을 인식, 상호간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공식기구를 출범시키게 된 것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CEO를 보유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KOVA CFO네트워크의 1차 사업목표는 다수의 벤처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다. 커뮤니티도 업종별·성장단계별 등으로 세분화해 벤처기업들에 각사의 상황에 꼭 맞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KOVA 회원사들은 물론 비회원사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된다.
“벤처기업간 노하우 공유와 함께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데도 네트워크 출범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는 CEO들이 느끼지 못하는 분야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강조한다. 물론 채널은 KOVA산하 기구인 만큼 기존 KOVA를 통해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CFO네트워크는 벤처CFO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포럼은 물론 전문가들의 강좌 등도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다.
“CFO들이 국제 감각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벤처기업들의 세계 시장진출에 있어 초석이 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밝히는 KVCA CFO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