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AIST 전자전산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홍현석연구원이 간호 로봇의 LCD모니터를 통해 자동 이메일 읽기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신체기능이 저하된 노약자나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는 실용적인 지능형 간호로봇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명진 전자전산학과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노약자 및 장애인의 생활 보조가 가능한 인간친화형 간호 로봇 개발에 나서 최근 성공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간호 로봇은 병원과 실버타운의 실수요 조사를 통해 제작됐으며 866㎒의 CPU에 256MB급 램을 장착하고 있다. 전원은 12V 100A/h의 용량을 갖는 25.5㎏의 전지 2개를 사용, 직렬연결해 사용하며 한번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작동한다.
윈도98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한 간호 로봇은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는 메인컴퓨터에 무선네트워크를 장착, 외부와의 통신과 인터넷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향후 로봇의 원격제어 및 원격감시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음파 센서를 장착한 기존 로봇이 30∼50㎝ 이내의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적외선 센서를 함께 부착, 가까운 거리부터 멀리 떨어진 장애물까지 넓은 영역의 장애물 인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도 장점이다.
특히 근력이 부족해 혼자서 이동하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보행보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로봇의 조작이 용이하도록 지능형 맨머신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인지 및 조작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지능형 맨머신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와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얼굴 인식 및 추적시스템과 음원추적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외에도 간단한 음성합성이 가능하다.
이밖에 인터넷을 이용한 영상통신 기능을 탑재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도와주는 로봇 팔이나 자율이동 휠체어, 음식물 제공 로봇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연구 상태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 로봇 분야는 스마트하우스 및 인텔리전트빌딩 기술과 결합해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