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미국계 반도체업체인 인텔코리아와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가 무선랜 시장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네트워크사업보다는 반도체사업 부문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두 회사는 최근들어 무선랜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무선랜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전세계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선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인텔은 LG상사와 썬텍인포메이션을 채널 파트너로 선정하고 액세스포인트(AP), 무선랜 카드, 게이트웨이 등 각종 무선랜 장비를 출시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무선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 기능을 탑재한 무선랜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안으로 현재 자사 무선랜 장비에 장착되는 인터실사의 칩세트대신 자체 개발한 칩세트를 내장한 무선랜 장비를 출시, 반도체 업체로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지금까지 삼성건설, LG백화점, 서강대학교 등에 무선랜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이달중으로 대형 레퍼런스사이트 추가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0년 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부터 독립한 후 반도체사업 외에 OEM방식의 무선랜 사업을 벌여온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대표 박수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OEM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독자사업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아기어는 그동안 무선랜 장비인 ‘오리노코’ 제품군을 어바이어, 소니 등에 OEM방식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보고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웨이코스, 쿠스코아이티, 한국네트워크엔지니어링 등 3개 협력사를 통해 국내 무선랜 시장에서 ‘오리노코’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경방필백화점, 경북대, 이화여대 등에 무선랜 솔루션을 공급한 아기어는 최근에는 지하철 3호선의 콘텐츠서비스를 위해 자사의 무선랜 솔루션을 공급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LGCNS와 공동으로 추진한 지하철 3호선 사업에서는 시속 80㎞ 환경의 시험테스트에서도 정상적인 전송속도를 구현,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무선랜 시장진입에 성공한 두 칩세트 업체가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올려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