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중기청` 대신 `지원센터`설치 움직임에 대전·충남지역 여론 `부글부글`

 행정자치부가 대전·충남 지방중소기업청 재설치 요구를 ‘지원센터’ 수준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소기업청 및 대전·충남 지역 유관 기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 98년 중기청의 대전 이전으로 폐지된 대전·충남 지방중기청의 재설치 문제를 논의 중이며 현재로서는 지방중기청보다 지원센터 규모로 설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지방청이 아닌 지원센터로 확정될 경우 상당히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른 11개 지역에는 모두 지방청으로 설치돼 있는데 대전만 센터로 될 경우 지역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은 또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지방중기청장이 나서 KOTRA 및 지역 은행간 종합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센터장이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용식 대전개발위원회장도 “행자부에서 검토 중인 지원센터가 지방중기청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면 명칭과 관계없이 수용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중소기업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지난 98년 지방중기청 폐지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을 감안해 정부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전 3·4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 중소기업지원센터가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기청에서 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한다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결국에는 지방중기청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각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가능하면 이번주 안으로 이 사안을 빨리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