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컨바이러스 재감염 백신업체간 논쟁 확대

 엘컨 바이러스 재감염과 치료가능 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백신업체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본지 6월 5일자 16면 참조

 10일 하우리는 자사 백신을 포함한 국내 5종의 백신을 이용해 엘컨 바이러스 재감염과 치료에 대한 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하우리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의 경우 엘컨 바이러스를 치료해도 다시 감염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테스트를 진행한 최원혁 하우리 개발팀장은 “운용체계를 설치한 후 별다른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감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다른 백신업체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테스트했다면 사용자의 일반적인 컴퓨터 환경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스턴트메시징 프로그램인 MSN이나 멀티미디어 재생 프로그램인 윈앰프를 설치한 컴퓨터에서는 재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정도면 상당히 일반적인 컴퓨터 환경으로 많은 사용자가 엘컨 바이러스의 재감염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재감염에 의한 피해에 대해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데스크톱 컴퓨터에는 큰 피해가 나타나지 않지만 서버에 엘컨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이틀 정도 지나면 시스템속도가 50% 정도 떨어진다”며 “만일 엘컨 바이러스와 같은 재감염 증상에 데이터 파괴 증상이 더해진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면 컴퓨터 사용자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백신업체들은 “원칙적으로 재감염은 없으며 만일 재감염이 일어나더라도 이는 매우 특수한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엘컨 바이러스 재감염 피해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적이 없으며 피해와 확산이 없는 바이러스를 문제삼는 것은 경쟁업체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 마케팅의 전형”이라며 “내부에서는 하우리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재산상의 손실을 이유로 민사소송을 제기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