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북단을 이끌고 평양에서 북한 체신성 차관급 관계자와 첫 남북 통신회담을 가진 변재일 정통부 기획관리실장은 “북한과의 협의는 인내력을 갖고 가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CDMA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하고 협의에 들어간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 향후 협력의 성사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음은 변 실장과의 일문일답.
―북한측과의 협력 전망은.
▲통신은 개방된 국가들과의 협의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북한과의 협의는 인내력을 갖고 가야 한다.
―투자규모는.
▲기초 데이터도 파악되지 않았다. 시스템과 수요 등을 고려하면 1차 투자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은 평야지대인데다 높은 건물과 고지대가 없어 설비 설치가 용이해 보인다.
―투자는 누가 하나.
▲기업이 한다. 정부는 환경만 조성해주고 사업은 남북 합작회사가 진행할 것이다. 우리측 컴소시엄과 북한측이 구성할 것이며 지분 등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설치할 회선수 등을 결정했나.
▲현지 수요를 파악해 결정할 것이다. 설치 회선수 등은 예상되는 수요 이상 공급할 것이다. 당장 수요는 미미하겠으나 공급이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다.
―어떤 장비를 공급하나.
▲cdma2000 1x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세대 장비나 1x 장비 가격이 거의 유사하다. 북측에서 2세대 서비스를 할지, 아니면 3세대 서비스를 할지는 나중에 가봐야 하나 장비는 1x 장비를 공급해 진화에 대비할 것이다. 신제품을 주로 공급하며 유휴장비 공급은 없을 것이다. 단말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북측의 매입규모 등을 고려해 별도의 저렴한 단말기 공급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시점은.
▲고려야해야 할 변수가 많다. 2차 협의에서 대충의 시기가 나올 것이다.
―미국의 칩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상무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컨소시엄은 어떻게 구성되나.
▲방북 1주일 전에 5개 업체가 대표이사 명의로 컨소시엄 참여에 동의했다. 참여업체 확대도 검토중이다.
―나진·선봉지역의 GSM사업권을 가진 태국 럭슬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럭슬리가 사업권을 갖고 있으나 독점 계약은 아니다. 아직 서비스도 안되고 있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북측과의 사업을 독점적으로 할 것인가.
▲협의해 나가겠지만 아직은 밝힐 수 없다.
―남북한 로밍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를 대비해 로밍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통일에 대비해 동일 표준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양에서 이통 서비스 현황은.
▲없는 것으로 안다. TRS만 일부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북한 관련 전담기구를 만드나.
▲2차 회담 이후에 결정할 것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