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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은 디지털 매체의 속성상 오가는 내용이 위·변조된 사실을 식별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시 본인확인과 거래내용에 대한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쇼핑 업계에서는 신용카드 번호 도용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했으며 증권분야에서도 다른 사람의 사이버 계좌를 해킹해 주가를 조작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터넷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크게 △ID도용 △신용카드번호 도용 △사이버 증권계좌 해킹을 통한 주가조작 △개인정보유출 등이다.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이 바로 PKI기술을 적용한 전자서명이다. 전자서명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신원을 확인하거나 거래를 증명하려고 할 때 주민등록증·인감·서명 등이 꼭 필요하듯이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에 대해 당사자의 신원을 확인해 주고 거래 내용이 위·변조되지 못하게 하며 거래 사실에 대한 부인을 방지해 주는 온라인상의 가장 확실한 증명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e비즈니스 확산을 위해서는 전자서명의 이용이 필수적이다.
전자서명은 이처럼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지만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해 경제적으로도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전략그룹은 최근 영업사원들이 약정서나 계약서를 취합하는데 소요되는 총 시간을 분석한 결과, 약정·계약서 체결을 위해 발생하는 대리점 방문시간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사원의 대리점 방문업무에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연간 114억8500만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리점을 방문하는 데 드는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전자세금계산서·전표처리·증빙자료관리 등의 측면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일례로 세금계산서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이를 등기로 보낸다고 가정하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건당 1500∼2000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를 PKI기반의 전자세금계산서로 처리하면 건당 200∼400원이면 충분하다.
KISA 전자서명활성화 TFT 김영대 팀장은 “전자서명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은 정확하게 파악된 바는 없지만 전자상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고 개인이 자신의 정보보호를 위해 투입하는 인력과 비용을 감안하면 경제적 이점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전자서명은 경제·행정 등 사회의 모든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자서명은 인터넷뱅킹, 사이버증권거래, 전자조달 입찰 등의 분야에서 이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공공분야에서는 각종 민원업무, 전자국세 지방세 수납에서 전자서명의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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