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DVD플레이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던 VCR제품 수출이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VCR 수출은 올해도 유럽·미국에서 20% 정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정작 수출 이익률은 사상 최고였던 지난 99년 수준을 오히려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는 올해 약 4000만대로 추정되는 세계 VCR시장에서 절반 이상인 2200만대 안팎의 수출을 예상하며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적어도 20% 이상의 수익률을 시사했다.
이들 업체는 △선별적 OEM을 통한 수익률 확보 △선발 일본업체들의 조기 감산 및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반사이익 △신규시장 개척활동의 성과 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는 특히 “DVD플레이어는 VCR의 특징인 녹화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녹화기능을 갖춘 DVD리코더의 본격 출하 예상 시점인 2004년까지는 VCR 수출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측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DVD플레이어 수출 증가세에 따른 VCR 수출 감소세가 20%를 넘어서는 등 눈에 띄지만 중남미·아시아·중동지역 시장의 호조로 VCR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측도 “특히 한국업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소니·마쓰시타 등이 향후 영상기록장치 시장이 DVD플레이어 위주로 전개될 것에 대비해 사업을 축소하면서 OEM을 늘린 것이 한국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기존 VCR 생산라인을 DVD플레이어 복합기 생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2∼3년간 수익률 극대화에 역점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