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사업자 전용 이동전화 단말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사는 하반기에 15∼20개의 사업자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업자들이 전용 단말기를 통해 제품 다양화는 물론 새로운 서비스 및 기능을 가능한 한 빨리 탑재, 고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메이저업체들을 통해 사업자 전용 두 모델을 준비중이다. 또 관계사인 SK텔레텍을 통해서도 두 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사업자 모델의 차별화 포인트를 디자인으로 설정했고 현재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에 여성 고객을 겨냥한 드라마 등 두 개의 사업자 모델을 선보였던 KTF는 하반기에 단말기 자회사인 KTF테크놀러지스와 몇몇 단말기 개발업체를 통해 5, 6개의 전용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하반기에 이동전화단말기 개발회사를 통해 8개의 단말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컬러단말기 가격이 50만원대를 크게 웃돌 때 30만원대의 사업자 컬러단말기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던 LG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사업자 모델을 통한 가입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 김찬영 단말상품기획팀장은 “사업자 전용 단말기는 메이저업체의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과 디자인면에서 손색이 없다”며 “메이저업체와 30%대의 가격차이만 유지한다면 사업자 전용 단말기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자 전용 단말기는 리스크도 적지 않다. 사업자 브랜드로 출시된 단말기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업체가 유무형의 손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사업자 전용 단말기에 문제가 발생,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대부분 사업자 전용 단말기가 개발업체 등 외주를 통해 개발되기 때문에 제조업체 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