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IT·BT만이 생존 `보증수표`

 중국 경제의 최대 난제인 디플레이션은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신산업 시장의 선점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TRA는 11일 발표한 ‘중국 디플레이션시대의 대응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 내 공급과잉과 물가하락 등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생산력 증대와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로 종전의 만성적 공급부족 구조에서 탈피하고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유효수요 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2000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공장출고가격 역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주요 공산품의 공급초과 비중이 89.1%나 될 만큼 상품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중국의 불황 국면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상품 공급과잉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예견되는 채산성 악화 구조에 대비, 내수와 수출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고 시장세분화 전략을 구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중국 기업을 단순한 경쟁상대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디플레이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IT·BT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시장선점 노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기업의 경우 불황기일수록 과실송금보다 운영자금 확보와 현지 재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연구개발(R&D)과 제품·기업 이미지 광고에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디플레이션 국면에 저가수출은 자칫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을 높은 경제성장률과 시장잠재력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급동향 등 실물경제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근거로 중국 경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디플레이션 극복 6계명

 1. IT·BT 등 디플레이션에 내성이 강한 신산업시장을 선점하라.

 2. 반덤핑 조사 강화에 대비, 저가수출은 지양하라.

 3. 중국의 도농간 지역별 경제 특성을 고려, 시장을 세분화하라.

 4. 중국 M&A시장에 대비, 현지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라.

 5. 박리다매형으로 채산성 악화 구조에 대처하라.

 6. 꾸준한 R&D, 이미지 광고, 중국통 육성에 나서라.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