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숨소리까지 느낀다.
월드컵 기간 시청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방송사들이 제작한 고선명(HD)TV 중계를 통해 화면에 가득찬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실제 경기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방송사들이 제작한 HDTV 경기중계는 HDTV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 일체형이나 분리형이더라도 별도의 셋톱박스가 있으면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천안 이북이나 대전·광주·나주 주변에 살아야 시청이 가능하며 그 외의 지역은 디지털 위성방송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이번 월드컵 경기는 총 64경기 중 48경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HDTV로 제작된다.
KBS·SBS·MBC가 각각 8경기씩 총 24경기를 HDTV로 제작하며, 이를 한국의 코엑스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IBC1과 IBC2를 통해 서로 교환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HDTV는 KBS가 30경기, SBS가 41경기, MBC가 12경기 이상을 HDTV로 실황 중계한다. 실황 중계 외에도 하이라이트만 모은 특집방송도 대부분 HDTV로 방송된다.
따라서 국내 시청자들은 월드컵 이전에 방송사별로 주 10시간씩 시청할 수 있었던 HDTV를 월드컵 기간에는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HDTV 방송으로 생생한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천안 이북의 수도권이나 대전·광주·나주 주변지역에 거주해야 이같은 HDTV 시청이 가능하다. 이들 지역에서나 실내외 안테나, 지역유선방송을 통해서 HDTV 방송신호 수신이 가능하다.
물론 이 지역의 시청자도 HDTV가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디지털TV는 일체형과 분리형이 있다. 일체형은 디지털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어 안테나를 연결하면 바로 HDTV를 시청할 수 있으나 분리형은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입해야만 한다.
또 PC로 HDTV를 볼 경우 30만원대의 HDTV 수신카드를 장착해야 한다. 이 역시 HDTV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 국한된다. 이 방법은 하드디스크에 방송프로그램을 디지털 상태로 녹화도 가능하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40Gb의 하드디스크에는 4시간 정도 녹화할 수 있으며, 예약녹화도 가능하다.
지상파TV를 통해 HDTV를 즐길 수 없는 지역의 시청자들은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월드컵 기간 시행중인 HDTV 시험서비스를 통해 HDTV 화면을 시청할 수 있다.
이도 저도 안될 경우 정부가 전국에 마련한 디지털 방송관를 이용하면 HDTV 시청이 가능하다.
8개 도시 10개 장소에 마련된 디지털 방송관에서는 300인치 또는 70∼120인치의 대형화면과 3D 입체음향으로 HDTV 방송을 볼 수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