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9일만의 반등, 수급상 문제 해결은 아닐 듯

 하이닉스반도체가 9일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11일 전날에 이은 대량 거래속에 25원(7.04%) 올라 3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5억7000만주에 달했지만 전날의 7억8000만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하이닉스가 반등한 것은 기업가치의 개선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순 낙폭과대 차원의 수급상 반등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터지면서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데이트레이더들이 관심을 가졌을 뿐 의미있는 추세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런 판단은 최근 주가급락을 초래한 채권은행들의 지분매각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아직도 어렵다는 데서 출발한다.

 지난 3일 매각제한이 풀린 채권은행 가운데는 현재 서울·부산·신한은행 등이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 사실을 밝혔다. 지난 5일 부산은행이 1485만주를 81억원에 처분했고 서울은행도 3372만주를 168억원에 정리했다. 서울은행은 아직까지 6657만주를 보유중이다. 신한은행은 300만주를 11억원에 내다 팔았고 나머지 1억7393만주도 시장상황을 봐가며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고되지 않은 매각물량이 있을 수는 있지만 소화된 매물이 1억주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전환권 행사후 즉시 매물화 가능한 물량은 총 7억2197만주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