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24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해주는 전자증권거래 시스템(ECN) 분야 1위 업체인 ‘인스티넷’이 최대 경쟁회사 아일랜드ECN를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인스티넷은 10일(현지시각) 아일랜드ECN 주주들에게 자사 지분의 25%에 해당하는 총 7700만주를 제공하는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ECN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6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5억800만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영국 로이터통신이 최대 주주인 인스티넷이 아일랜드ECN을 흡수하게 되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비중이 하루 아침에 22%로 껑충 뛰게 되어 나스닥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 합병은 또 나스닥이 오는 7월부터 자체 전자거래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서둘러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티넷과 아일랜드ECN측은 나스닥의 전자거래시스템이 개설되면 투자자들이 그쪽으로 몰려 설 땅을 잃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전세계 금융정보 및 뉴스 시장의 공룡기업인 로이터통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범한 인스티넷은 전자주식중개업의 개척자로 평가받으면서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으나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인 기술주가 폭락, 아일랜드ECN 등과 같은 경쟁업체 등장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