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환은행이 인터넷을 통한 대출업무의 신속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활용한 전자계약솔루션을 도입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외환은행은 고객과의 온라인 업무 가운데 계약과 관련한 업무에 PKI기반의 공인인증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우선 대출약정 업무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뒤 비슷한 유형의 전자거래 형태에 모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외환은행이 온라인 대출약정 업무에 PKI기반의 공인인증시스템을 적용하려는 것은 기존 온라인 대출시스템이 별도의 전자문서로 된 약정서를 채택하지 않고 있고, 인터넷뱅킹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대출업무에 있어서는 로그만 남아 대출서류 위변조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PKI기반의 공인인증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향후 고객과의 분쟁 발생시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 약정업무를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인지세 등의 부대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비씨큐어·유진데이터·자무스·핌스텍 등 전자계약서 솔루션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에 들어갔으며 다음주 중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7월 한달동안 시스템을 개발해 8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대출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고 나중에 분쟁발생의 소지를 막기 위해 대출 약정업무에 공인인증을 활용하게 됐다”며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대면거래 약정과 동일한 법적효력을 갖는 인터넷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계약서 솔루션 전문 업체들은 외환은행이 인터넷 대출 약정에 PKI솔루션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경쟁 금융사에서도 비슷한 업무에 PKI솔루션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금융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