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문인식 도어록 수요가 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원하는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장착하던 지문인식 도어록이 고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체 가구에 기본장착되는 현상으로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고급형 아파트가 아파트 분양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건설회사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사용자의 눈길을 끌려는 시도가 지문인식 도어록 수요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작년까지 대당 150만원에 이르던 지문인식 도어록 가격이 올들어 100만원 미만으로 하락한 것도 수요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최근에는 성능이 100만원대 제품에 육박하면서 가격은 70만원 정도의 제품도 나오고 있으며, 내년초면 50만원 미만의 제품도 출시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고급형 아파트인 ‘롯데캐슬’ 전체 가구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기본장착할 계획이다. 이미 9월에 분양예정인 1500가구에 장착이 완료됐다. 삼성건설은 2003년 분양을 목표로 첨단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기본장착할 예정이다.
성원건설, 보스코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도 대형 건설업체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현재 짓고 있는 고급형 아파트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장착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강남지역에 짓고 있는 고급형 아파트 ‘까르띠에’ 향후 분양 가구에 지문인식 도어록 장착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럼프월드’ 입구에 설치한 지문인식 도어록의 반응에 따라 전체 가구로의 확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문인식 도어록 업체인 휘스트 천석웅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고급형 아파트 중심의 수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문인식 도어록에 대한 인식이 신기한 장치에서 대중적인 보안 수단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중반 이후부터 일반 아파트까지 수요가 확대된다면 지문인식 도어록 시장은 연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